제 목
◇당뇨병은 혈관병=오랜 기간 고혈당 상태가 유지되면 신체에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다. 당뇨합병증 중 망막병증(실명할 수 있음), 신기능장애(투석이 필요함)와 신경병증(저림, 통증)은 당장 불편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시급하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 못지않게 중요한 합병증은 심혈관계 질환이고, 이 심혈관계 합병증을 최대한 늦추는게 혈당조절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물론 신장질환과 망막병증 역시 미세혈관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므로 모든 합병증이 혈관의 문제인 것이다. 즉, 당뇨병이라는 병명자체를 보면 혈관이라는 의미를 찾기 어렵지만 당뇨병은 혈관병이다.
◇혈관병 관리=혈관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뇌에 있는 혈관에 합병증이 오면 뇌졸중이, 심장에 있는 혈관에 오면 협심증·심근경색증, 또 콩팥에 오면 투석을 해야하고, 눈의 망막에 오면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는 등 모든 주요 장기가 당뇨합병증의 타깃이다.
결국 왜 당뇨를 조절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가 바로 이런 합병증을 막아 보자는데 있다.
◇당뇨병과 혈액투석=당뇨병이 있을 때 신장질환의 진단은 혈액과 소변검사만으로 쉽게 알 수 있다. 소변의 단백뇨 유무를 관찰하고 혈액의 크레아티닌 측정으로 사구체 여과율을 확인하면 된다.
그래서 당뇨환자는 최소 1년에 한번씩 소변검사를 하고 3개월에 한번씩 혈액검사를 해서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로 투석을 피하고, 심혈관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췌장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을 때 미리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이 당뇨병치료의 원칙이듯이, 잔여 신기능이 남아있을 때 투석을 시작하면 투석치료에 더 잘 견딜 수 있고, 합병증 예방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특히 혈액투석을 위해서는 투석시작 전 6∼8주 전에 동정맥류 장치를 준비해야 하므로, 그 이전부터 투석전문의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
◇적극적인 인슐린요법=당뇨는 인슐린이 부족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그래서 약물만으로 조절이 안되는 경우는 인슐린주사를 매일 맞아야 한다. 또한 임신중에 약을 먹을 수 없으므로 인슐린을 맞아야 한다. 인슐린은 현재 사용하는 당뇨조절약 중 혈당강하 효과가 가장 뛰어나고 100년 정도 사용했으므로 안정성도 믿을수 있다.
그럼에도 인슐린을 꺼려하는 이유는 당뇨병의 마지막 치료라는 선입견과 통증이다.
그렇지 않다.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함은 있다하더라도 통증은 거의 없고 최근 개발된 인슐린은 저혈당의 부담도 상당히 개선되었다.
인슐린은 말기 당뇨환자들이 맞는 마지막 치료가 아니라 초기부터라도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치료제이다.
◇당뇨병의 전반적인 이해=당뇨병 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당뇨병의 전반적인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간 수많은 당뇨병 치료제가 개발되고, 치료방법도 다양하게 발전되고 있지만 24시간 내내 정상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혈당조절이 잘 안 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즉 생활습관의 문제로 인해 당뇨병이 발병되고 악화된다. 특히 식생활만 지혜롭게 바꿔도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고 당뇨병 합병증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채희종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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