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21내과 양태영 원장이 냉방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태영21내과 제공
실내외 기온차·레지오날레균·밀폐 건물 증후군이 원인
두통·소화불량·생리통까지…충분한 환기·휴식 취해야
냉방장치가 잘 된 곳에 오랫동안 머물 경우 두통과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을 경험한 적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여름이면 찾아드는 냉방병이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에어컨 사용량이 늘면서 냉방병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냉방병에 걸리면 몸이 나른해지고 어깨와 팔다리가 무겁고 몸에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또 소화불량과 하복부 불쾌감, 설사 등이 자주 발생하며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할 냉방병 및 여름 감기의 원인과 그 예방법을 알아보자.
냉방병의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원인은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기온차다. 우리 몸은 평균 36.5℃로 체온을 유지하기 때문에 체온이 올라가면 땀을 내 체온을 내리고, 체온이 내려가면 열을 뺏기지 않기 위해 피부면적을 작게 한다.
하지만 에어컨을 세게 틀면 몸이 지나치게 차가워져 체온 조절을 위한 땀이 나지 않아 수분 방출의 균형이 깨지고 혈액순환의 장애가 생겨 몸에 이상이 온다.
냉방병의 전신증상으로 두통과 피로감, 근육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설사, 복통,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어깨, 팔 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가 하면 몸에 한기를 느끼고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생리변화로 생리불순이 생기거나 불규칙해지며,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예방과 치료법으로는 외부 온도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게 설정한 후 충분한 환기를 한 다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긴 옷으로 갈아입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마사지를 하거나 따뜻한 찜질 등을 이용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위장장애가 있을 경우에는 따뜻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이상증상이 지속된다면 입원치료도 필요하다.
냉방병의 두 번째 원인은 레지오날레균이다.
에어컨에 연결된 수로에서 자라난 레지오날레균이 인체에 침입해 발생한다. 일종의 전염성 질환으로 같은 냉각기를 사용하는 건물 전체에 퍼질 수 있는데 특히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성인병 환자 또는 노약자들이 쉽게 감염된다.
처음에는 기침, 몸살, 두통 등 감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 폐렴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며 예방은 대형건물의 경우 대형저수탱크 및 냉각탑 소독을 철저히 하고, 냉각탑 내부이끼와 오물을 완전히 제거한 뒤 염소 등의 소독제를 투입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는 냉각탑은 반드시 비워두고 온도를 50℃이상으로 유지하는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세 번째 원인은 밀폐 건물 증후군이다.
'빌딩증후군'의 일종으로 시원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게 위해서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한다. 특히 창문을 열 수 없고 환기와 냉난방을 중앙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빌딩에서 발생하기 쉽다.
주로 두통을 호소하며 눈, 코, 목 등이 건조해져 따갑거나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며 어지럽거나 피로감이 생길 수 있다. 밀폐 건물 증후군은 여러 유해물질을 포함하는 담배 연기는 물론 사무실 내의 가구나 카펫, 페인트나 접착제, 복사기 등에서 발생하는 화학성분들이 환기가 제대로 안 되어 실내에 계속 쌓이게 될 때 발생한다.
이런 경우 반드시 환기를 통해 화학성분을 외부로 배출시켜야 하며 규칙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야 예방할 수 있다.
태영21내과 양태영 원장은 "여름철에는 과도한 냉방으로 발생하는 실내외 기온차로 인한 냉방병 환자가 가장 많다"며 "외부 온도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게 설정한 후 충분한 환기를 한 다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태영21내과 양태영원장
이윤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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