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호르몬 부족으로 말초조직 대사 저하된 상태
자가면역 질환으로 90% 정도 발병…여성 비율 높아
치료위해선 호르몬 복용해야…평생 먹어도 부작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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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손발이 붓고 체중이 증가하는 등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의심되는 80대 노인이 태영21내과를 찾아 양태영 원장에게 진단을 받고 있다. /태영21내과 제공 |
백화점에 근무하는 이모(31·여)씨는 두달 전 갑자기 손발이 붓고 자고 일어나면 얼굴까지 붓는 증상이 찾아왔다.
이씨는 서서 일하는 직업이라 그러려니 여기며 참아왔는데 최근들어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머리카락에 윤기도 떨어졌다.
급기야는 기운이 없고 변비가 심해지며 잠도 잘 못자게 돼 병원을 찾았다.
담당의사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의심된다며 기본 검사와 함께 갑상선기능검사를 받도록 했다.
진단 결과도 담당의사 예상대로 매우 심한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갑상선항체도 발견돼 하시모토 갑상선염(인체의 면역세포들이 자신의 갑상선을 파괴하는 '자가 면역질환')으로 확진됐다.
광주 서구 농성동 태영21내과 양태영 원장의 도움말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왜 생기나
갑상선(甲狀腺)은 목 앞 중앙의 후두와 기관 앞에 붙어 있다. 갑상선이란 이름은 방패모양(갑상)의 연골(아담의 사과) 아래에 있는 샘이라고 해서 붙여졌다.
정상 성인의 경우 갑상선의 무게는 10∼20g 정도며, 남자가 여자보다 약간 더 크다. 또 크기는 연령과 체중 증가에 비례한다. 주요 기능은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것이다.
최근 환자가 늘고 있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의 부족으로 말초조직의 대사가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갑상선호르몬 부족 현상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에 의해 갑상선 자체에서 호르몬 생산이 줄어들 때 가장 많이 나타난다.
갑상선 질환에서 자가 항체는 매우 중요한 용어다. 예를 들어 우리가 독감예방접종을 맞는다고 하면, 독감 균에 대한 항체가 생기도록 주사를 맞는 것이다. 그래서 독감균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이 항체가 독감균을 공격해서 독감을 예방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자기 몸, 즉 갑상선에 대한 항체가 생겨 스스로 갑상선을 외부 물질(세균과 같은)인줄 알고 공격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항체를 '자가 항체'라고 부르고 이런 질환을 '자가 면역질환'이라고 한다.
갑상선에서 항진증의 대표인 그레이브스, 저하증의 대표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바로 자가 면역질환이고 갑상선질환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대부분의 자가면역 질환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그 발생률이 높다. 이 때문에 갑상선 질환 역시 여성이 남성에 비해 3∼8 배 많이 걸린다.
▶주요증상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면 대사속도가 느려져서 추위를 많이 타고 얼굴과 손발이 붓고, 붓기 때문에 체중이 증가한다. 이와 함께 피부가 거칠어지고, 목소리가 쉬는 현상도 나타난다. 이 외에 근육통과 이상감각, 우울증, 월경과다, 관절통, 고혈압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 위장운동이 느려져서 변비가 발생하고 기억력 감퇴도 나타난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이 수일에서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발생하기 때문에 전혀 불편을 느끼지 못한 경우도 많다.
또 증상이 애매해서 갑상선 때문이라고 생각을 못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고 치료가 소홀해 진 경우도 많다.
하지만 불편한 것이 없다고 해서 그대로 방치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치료를 적절히 하지 않으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으므로 일상생활이 무기력할 뿐 아니라 혈액속의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심한 경우 의식불명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치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원인에 관계없이 갑상선 호르몬(신지로이드)을 복용하는 것이다. 호르몬이라는 말 때문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으나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 부족해서 외부에서 보충해 주는 것이니까 용량조절만 잘하면 평생 복용해도 부작용이 드물다. 갑상선기능 항진증때 사용하는 프로필치오우라실처럼 임산부나 수유중에도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는 약이다.
호르몬 보충은 혈청 갑상선, 갑상선자극호르몬 농도에 따라 용량을 결정하고, 환자의 연령, 증상 정도, 원인 질환, 유병 기간, 환자의 전신 상태 등 여러 인자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태영21내과 양태영 원장은 "식욕이 없는데도 체중이 늘고 전신 근육통에 손발이 저리고 쥐가 잘 나는 경우, 의욕이 없고 무기력하며 기억력이 감퇴되는 경우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며 "증상이 천차만별인 만큼 몇 가지 특이 소견이 보이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환자가 늘고 있는 갑상선암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항진증과 직접적 연관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한 증상은 통증이 없는 혹이 갑상선 부위에서 만져지는 것이다. 이후 암이 커지면 주위 조직을 압박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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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태영21내과 양태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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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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