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습한날씨 건강은 이렇게 |
만성질환자 가열하지 않는 해산물 먹지 말아야
식중독 예방 위해 오래된 음식 과감히 처리
무더위 계속되면서 옴·진드기·뎅기열 모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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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 양태영 태영21내과 원장 |
본격적인 휴가철과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일본뇌염 과 설사 등 여름철에 감염되기 쉬운 각종 감염병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은 올 여름 장마철에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가 길어지면서 진드기와 비브리오패혈증, 수족구병 등의 질병도 크게 번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낮의 온도가 30℃를 넘어 폭염 주위보가 내려지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더위를 식히고자 많은 사람들이 팥빙수, 아이스크림, 냉면 등 시원한 음식과 물을 찾게 된다.
그러나 이런 더운 날씨에 걱정되는 건 식중독 사고다. 식중독으로 인해 즐거운 휴가나 중요한 업무에 지장을 받아 고생을 했던 경험이 누구나 한번 쯤은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름철 대표적 질병 식중독
식중독으로 인한 증상은 대부분 자연치유되지만 일부 어린이, 노인이나 만성병 환자에서는 쉽게 탈수에 빠져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품 또는 물의 섭취에 의해 발생되었거나 발생된 것으로 생각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식중독은 일반적으로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식중독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는데 수분보충, 전해질 교정 등의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 증상이 있을 때 구토로 음식섭취가 힘들지 않다면 경구용 전해질 용액이 나와 있어 이를 먹으면 좋다.
식중독의 70% 이상은 세균성으로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살모넬라균, 이질균, 장염 비브리오균 등이 원인이다. 이 밖에도 지알디아, 아메바 등 원충이 기생충성 식중독을, 로타바이러스나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도 수인성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 남은 음식은 과감히 버려라
식중독에 취약한 음식을 먹은 후 배가 살살 아프거나 열이 나는 등 의심 증세가 나타나면 일단 물을 많이 마시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따뜻한 보리물에 설탕과 소금을 조금 넣어서 마실 수 있다.
증상이 있을 땐 기름기 많은 음식이나 유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 콜라 등도 피하고 술을 마시지 않는다. 위장을 자극할 수 있는 신 음식과 찬 음식도 피해야 한다.
예방법은 간단하다. 음식물과 그 주변을 청결히 유지하고 위생에 신경쓰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또 상하기 쉬운 음식은 조리 후 가능한 빨리 먹는다.
세균은 주로 40∼60도에서 잘 번식하기 때문에 저장은 4도 이하에서, 가열은 60∼70도 이상으로 해야 한다.
일상 생활에서도 항상 손을 잘 씻어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일이다.
음식을 먹을 때도 손을 잘 씻어야 하고 조리 시에도 재료를 깨끗이 씻고 깨끗한 손으로 조리해야 한다. 6월같은 초여름은 한여름보다 음식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람들이 더위에 익숙해지기 전이라 음식 관리에 소홀하기 쉽기 때문이다.
냉동보관하지 않은 육류, 상한 튀김류 등은 황색구균에 의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고 조리하지 않은 해산물에 의한 비브리오장염혹은 비브리오 패혈증이 일어날 수 있다.
▲ 설사가 주증상일 때는 이렇게
설사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굶는 것은 옳지 않다. 적절한 영양이 공급되지 않으면 그 자체가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의할 것은 장이 싫어하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급성 설사의 경우 장에 일시적으로 유당 불내성이 생기므로 우유섭취를 피하도록 한다. 설사가 계속되면 찬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에는 찬 음료수와 아이스크림 등을 조심해야 한다. 그 외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 등 장에 부담이 되는 음식들을 피한다.
▲ 해산물은 익혀야
비브리오패혈증은 바다에 살고 있는 호염성 세균이 우리 몸 속에 들어와 감염이 되는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높을 때 자주 발생하다보니 여름철 바닷가를 찾는 사람이 많은 7월과 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대부분 어패류를 먹다가 감염된다. 어패류 (조개나 생선)등을 뜨거운 불에 조리하지 않고 생식으로 먹었을 경우 주로 나타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급작스런 발열, 오한이나 구토, 전신 쇠약감, 무기력함, 설사, 하지부종, 반상출혈, 수포, 궤양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사율도 높아 주의가 당부된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패류를 먹을 때 깨끗하게 씻어 60℃이상에서 삶거나 구워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기 쉬운 고위험군 환자들의 경우 여름에는 어패류 생식을 피하는게 좋다.
특히 피로가 많이 누적돼 있거나 만성 간질환자, 알콜중독자의 경우 혈중 철이온 농도가 증가돼 체내 균 증식이 활발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증상도 몸의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질병에 감염되면 증상이 더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 옴 등 복고용 해충 비상
최근 무더위 속에 복고형이라 할 수 있는 옴과 진드기를 비롯한 해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옴은 옴진드기의 피부 기생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피부 질환이다. 사람의 피부 표면에서 암컷이 수컷과 1회 교미해 각질층 내에 굴을 만들면서 산란을 반복한다. 이 과정이 진행되는데 20분 정도 소요되고, 알을 낳으면 한 번에 40~50개를 낳는다.
옴진드기는 주로 사람이 잠자리에 들어 몸이 따듯해지면 활동을 시작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분비물이 심각한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보통 4~6주간 잠복했다가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굴은 손가락 사이 손목 안쪽, 남성 성기부위, 발바닥, 발등, 엉덩이, 겨드랑이에서도 발견된다. 유아나 소아에게서는 발바닥, 손바닥에서 잘 발견된다.
옴진드기는 20℃ 이상의 온도에서 활동성이 가장 활발해 더운 여름 크게 환자가 높게 증가한다. 기온이 떨어지는 11월~4월에는 환자 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전염성이 매우 높아 감염 환자뿐 아니라 가족, 접촉하는 사람도 증상에 관계없이 같이관리 해야 한다.
감염 후에는 자기 전에 목 이하 전신에 약을 바르고 다음 날 아침에 씻어낸다.
유아는 머리나 얼굴도 포함해서 약을 발라야 한다. 2~3일간 바르고 1주일 후에도 증상이 남아 있으면 다시 2~3일 바른다. 약물 중 린단(감마 벤젠 헥사클로라이드)는 신경 독성 위험이 있어 소아, 유아, 임신부가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옴진드기는 사람을 떠나서 1~2일 정도만 생존할 수 있다. 감염 환자가 주변에 있다면 환자와 동일한 치료를 하고 약을 바르는 동안 침구, 내의를 같은 것을 사용하다가 약을 끊으면 세탁 후 3일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양태영 태영21내과 원장은 "여름철 가장 위험한 질병은 식중독이며 대부분은 해산물의 잘못된 섭취 때문에 많이 발생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이 대표적이다"며 "해산물을 삶고 익혀 먹어야 한다. 냉장고에 보관했던 음식도 오래됐다면 먹지말고 처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은 또 "폭염 특보 등으로 더워도 땀이 나지 않는 열사병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며 "젊은 층보다는 노년층이나 만성질환자 들이 많이 걸리는 만큼 수분 섭취를 자주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zmd@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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