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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醫窓> 갑상선기능저하증과 부종 2013년 7월 8일(월)
 작성자 양태영
 작성일 2013.07.08
작 성 일 : 2013.07.08

<醫窓> 갑상선기능저하증과 부종
입력시간 : 2013. 07.04. 13:14


양태영 박사
백화점에 근무하는 31세 여자가 손발이 붓고 자고 일어나면 얼굴까지 붓는 증상이 2개월 지속되어 내원하였다. “서서 일하는 직업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최근 더 심해지고, 기운도 없고 부기가 없어지지 않아 살이 된 것 같아요” “최근에도 잠도 잘 못자고 변비도 심해졌어요”라고 호소하였다. 진료실에 들어와선 매우 힘들어 보이면서도, 직업이 여러 고객을 상대하는 분이라 밝은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왠지 활기가 없고 머리카락 윤기도 없었다.

젊은 여성을 진찰할 때 건강이 이상하다고 판단되면 제일먼저 하는 기본 검사에 반드시 갑상선기능검사가 포함된다. 특히 이 여성의 경우 일견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의심되었고 검사결과 역시, 매우 심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이었다. 갑상선항체도 발견되어 하시모토갑상선염(인체의 면역세포들이 자신의 갑상선을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확진되었다.

갑상선질환에서 자가항체는 매우 중요한 용어이다. 먼저 항체라고 하는 것은, 예를 들어 우리가 독감예방접종을 맞는다고 하면, 독감 균에 대한 항체가 생기도록 주사를 맞는 것이다. 그래서 독감균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이 항체가 독감균을 공격해서 독감을 예방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자기 몸, 즉 갑상선에 대한 항체가 생겨 스스로 갑상선을 외부 물질(세균과 같은)인줄 알고 공격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항체를 자가항체라고 부르고 이런 질환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갑상선에서 항진증의 대표인 그레이브스, 저하증의 대표인 하시모토갑상선염이 바로 자가면역질환이고 갑상선질환의 약 9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이 여성처럼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면 대사속도가 느려져서 추위를 많이 타고 얼굴과 손발이 붓고, 붓기 때문에 체중이 증가한다. 위장운동이 느려져서 변비가 발생하고 기억력 감퇴도 나타난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이 수일에서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발생하기 때문에 전혀 불편을 느끼지 못한 경우도 많다. 또 증상이 애매해서 갑상선 때문이라고 생각을 못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고 치료가 소홀해 진 경우도 많다. 하지만 불편한 것이 없다고 해서 그대로 방치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치료를 적절히 하지 않으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으므로 일상생활이 무기력할 뿐 아니라 혈액속의 콜레스테롤이 증가되어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심한 경우 의식불명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치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원인에 관계없이 갑상선 호르몬(신지로이드)을 투여하는 것이다. 호르몬이라는 말 때문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으나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 부족해서 외부에서 보충해 주는 것이니까 용량조절만 잘하면 평생복용해서 부작용이 드물다. 갑상선기능항진증 때 사용하는 프로필치오우라실처럼 임산부나 수유 중에도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는 약이다.

광주신세계사거리, 태영21내과, 당뇨-갑상선센터 양태영 박사(내분비-대사내과 분과전문의)

양태영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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