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대중 식사'로 편하게 관리하세요 |
| 입력시간 : 2014. 05.02. 00:00 |
당뇨환자들 식사 칼로리·양 깐깐하게 지키기 힘들어
식사량 조절 스트레스없이 눈대중으로 정해도 충분
"규칙적·절제된 식단 통해 비만 없애야 당뇨 조절 가능"
지난 달 29일 광주 서구 광천동 한 내과병원에 많은 사람들이 식판을 들고 줄을 서고 있다.
치료를 받고 진찰해야 할 병원에서 때 아닌 긴 식사줄이 늘어선 이유는 당뇨환자들을 위한 식사법 교육을 위한 것.
환자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음식 종류와 양이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병원 영양사들이 환자의 몸무게와 상태에 맞는 양을 덜어 준다.
영양사들은 '나눠 준 양이 끼니마다 먹어야 할 적정 양'이라고 조언 해준다.
식사를 마친 한 환자는 "당뇨에 걸리 후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나, 당뇨병에 좋은 음식은 무엇일까로 걱정이 컸다"며 "또 혈당 조절을 위해 적절한 식사량을 파악하기도 힘들었는데, 전문가들이 내게 맞는 양을 알려주니 눈 짐작으로 파악할 수 있어 편하다"고 밝혔다.
눈대중 식사법을 처음으로 적용한 양태영 태영21내과 원장은 당뇨 환자들이 보다 쉽게 생활 속에서 음식 조절을 통해 병을 조절할 수 있도록 꾸준히 전파하고 있다.
양 원장은 세심한 식사량 조절로 스트레스를 받는 당뇨 환자들에게 눈대중으로 양을 조절해도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 당뇨 500만 시대
당뇨병은 암만큼 공포스럽진 않지만 한번 걸리면 각종 합병증으로 환자를 평생 괴롭히는 만성질환이다.
당뇨병 환자도 500만 명 이상 늘어 우리나라 인구의 10%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병에 대한 이해 부족과 관리소흘로 갈수록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당뇨병은 혈당을 떨어뜨리는 호르몬인 인슐린 생산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한번 망가진 인슐린 기능은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어 당뇨병환자는 혈당 관리를 잘해야 한다.
당뇨병은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합병증이 더 무섭다. 혈당이 높은 끈적끈적한 혈액은 온몸 곳곳을 돌면서 혈관을 서서히 망가뜨린다. 뇌·심장·콩팥·눈·발 등에 심각한 흔적을 남긴다.
무엇보다 당뇨병은 다른 질환과는 달리 환자 스스로 철저한 관리가 중요한 질병이기도 하다.
관리의 핵심은 혈당 조절. 혈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음식이다.
그래서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철저한 식이요법을 요구하지만 환자 스스로 식이요법을 지키기 어려운 일이다.
▲ 무서운 당뇨 합병증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질환이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체 내에서 포도당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인슐린의 양이 부족하거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지나치게 많아진 포도당이 요(尿), 즉 오줌으로 배출되고 이를 당뇨라고 부른다.
문제는 피 속에 너무 많은 양의 포도당이 녹아 있는 것에 있다. 혈중 당 농도가 높으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혈액 순환이 느려지고 혈관에 이물질이 쌓이게 된다. 이런 혈액 순환 장애는 미세혈관이 많은 인체 기관 곳곳에 영향을 미쳐 합병증을 부르게 된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은 다양하고 치명적이다. 망막에 영향을 미쳐 당뇨병성 망막증을 유발할 경우 실명할 수도 있고 신장 기능을 떨어뜨려 심하면 혈액 투석이 필요할 수 있고 손발이 저린 신경병증을 부르거나 심장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 고열량 식단이 주 원인
당뇨병의 원인으로 가족력, 즉 유전적 요인이 30%가량을 차지한다. 다음은 환경적 요인이다. 서구화된 고열량·고지방 식단, 비만, 운동 부족,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이 30%가량을 차지한다. 나머지 30~40%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당뇨병은 크게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뉜다. 제1형은 아예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상태로 유전적 요인이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주로 10~20대에 발생한다.
전체 당뇨병 환자의 70~80%를 차지하는 제2형은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로 주로 40~50대에 발생한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이 잦아지는 것과 몸무게가 감소하는 것이다.
몸무게는 6개월 동안 20%가 줄어드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당뇨병이 수개월 진행된 것이므로 정기적인 혈당검사를 통해 당뇨 유무를 확인해봐야 한다.
당뇨병 치료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약물치료로 나뉜다. 높아진 혈당을 정상인 수준으로 낮춰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규칙적이고 일정한 양의 식사를 하고 과식과 편식, 급격히 혈당을 올릴 수 있는 식품을 피해야 한다. 운동은 하루에 30분 이상 주 3~4회가 적당하며 혈당이 많이 올라가는 식사 후에 하는 게 좋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인슐린 주사, 혈당강하제 등의 약물을 쓴다.
▲ 눈대중 식사조절
당뇨환자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식사량이다. 치료를 위해 음식의 칼로리와 양을 조절하는 식이요법이 절실하지만 현실적으로 매 끼니마다 정확한 양과 열량을 조절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지나치게 식사량을 강조하다보니 환자들이 금방 지겨워지기도 한다.
환자들의 이런 하소연에서 착안된 방법이 눈대중 식사법.
평소 자신이 먹는 양이 먹어야 할 칼로리보다 많은지 적은지 파악해 '대충' 그 정도의 양을 눈으로 파악해 먹는다.
양 원장은 "당뇨병은 평생 추적 관찰하고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며 "관리만 잘하면 합병증 없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만큼 생활습관에 철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은 또 "당뇨 환자들은 대부분 고혈압도 있는데 당뇨 식이요법을 하게되면 혈압과 혈당 모두 관리할 수 있고 모든 질병의 원인인 비만도 예방된다"고 덧붙였다. 도움 말 주신 분= 양태영 태영21내과 원장
선정태기자 zmd@chol.com 선정태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jpg)
제 목
첨부파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