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위암은 조기에, 즉 암이 퍼지기 전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5%이지만 암이 여러 곳에 퍼져서 발견되면 완치율이 2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즉 초기에 발견하느냐, 진행된 이후에 발견되느냐에 따라 완치되느냐 시한부 인생을 사느냐의 중대한 차이가 생기게 된다.
◇건강 검진, 건강과 생명 유지의 기본=우리나라 평균수명이 OECD 국가중 상위권에 들어선 지 오래다.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기본은 첫째가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는 것이고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약물, 식이요법등으로 잘 관리하는 것 그리고 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기본이다.
우리나라 년 평균 사망자 수 26만여 명 중 28%인 7만여명이 암으로 사망한다. 사망자 10명 중 3명 정도가 암으로 숨지는 등 암은 사망 원인 1위다. 2위인 뇌질환 2만5500여명(9.9%), 3위 심장질환 2만5000여명(9.7%)과 비교할 때 현격하게 많다. 암 역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인성 질환이므로 암발생은 매년 증가하지만 다행스럽게 암 사망률은 점차 감소한다. 즉 암은 이제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 됐다. 난치이긴 하지만 불치는 아니다. 단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은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발견과 정확한 치료다.
건강검진은 검사자의 편의를 위해서 패키지검사가 많이 있는데 매년 일괄적인 패키지 검진보다는 나이와 가족력 그리고 생활습관에 따라 맞춤형으로 하는 게 건강검진을 효율적으로 받는 지혜다.
◇나이, 가족력, 생활습관 고려한 맞춤형 건강검진=20대는 기본혈액검사로 혈중지질이나 혈당, 혈압 등만을 체크해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A형, B형간염 예방접종, 여자의 경우 풍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미리 맞아서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40대부터는 1∼2년마다 직장이나 국가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검진을 받으면서 추가로 간초음파는 매년, 대장내시경은 5년 그리고 흡연자는 저선량 폐 CT를 추가시행하면 저렴하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즉, 30대의 경우 매년 위암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면 다음해 다른 부위 초음파 검사를 받고, 또 그 다음해에는 CT검사를 받는 등 꼭 필요한 검사만 선별해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도 요령이다.
물론 나이가 젊더라도 어떤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흡연과 음주, 비만한 경우, 가족중에 암 혹은 뇌혈관질환이 있다면 일반적인 검진권고 연령보다 일찍 시작해야 한다. 특히 대장암, 간암, 위암, 전립선암(남성), 갑상선, 유방암과 난소암(여성)이 부모나 형제중에 있다면 건강검진에 더욱 신경 써야한다.
국립암센터가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검사를 받지 않은 이유로는 첫째가 ‘건강하기 때문에(40.3%)’, 그리고 ‘시간 여유가 없어서(27.2%)’, 또 ‘검사과정이 힘들어서(12.4%)’,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8.0%)’ 등이었다. 요즘엔 주말과 휴일에 검진하는 병원이 많고, 체계적인 시설로 한나절에 검사를 마치고 결과까지도 볼 수도 있다. 또한 많은 양의 물약 대신 알약으로 대장검사 준비를 하는 등 검사과정이 매우 편리해 졌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자는 말’, ‘건강은 건강할 때 챙기자는 말’, 올해가 가기전에 되새겨보는 것도 현명한 인생설계일 것이다.
/채희종기자 chae@
첨부파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