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대부분의 갑상선질환은 심지어 갑상선암조차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 가능한 질환이고, 증상도 모호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쉽게 피곤하고 살이 빠지거나 손이 떨리며 설사나 변비 등의 증상을 단순히 현재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생긴 것으로 여기고 그냥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갑상선 기능이상 때문이라면 삶의 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다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이상에는 항진증과 저하증이 있다는 데?
▲갑상선질환의 대부분은 자가항체가 갑상선을 공격해서 발생한다. 먼저 항체라고 하는 것을 설명하면, 예를 들어 우리가 독감예방접종을 맞는다 하면, 이 독감예방접종은 독감 균에 대한 항체가 생기도록 하는 주사이다. 그래서 독감균이 우리몸에 들어오면 이 항체가 독감균을 공격해서 독감을 예방하는 것이다. 그런데 체질적으로 자기 몸, 즉 갑상선에 대한 항체가 스스로 생겨 갑상선을 외부에서 칩입한 균으로 오인하고 공격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경우 예방접종을 맞아서 생긴게 아니고 스스로 생겼다고해서 이 항체를 자가항체라고 부르고, 이런 질환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갑상선에서 항진증의 대표인 그레이브스, 저하증의 대표인 하시모토갑상선염이 바로 자가면역질환이고 갑상선질환의 약 9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갑상선 기능이 항진 혹은 저하 됐을때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또 어떤 증상이 있을 때 갑상선 검사를 하는 지?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 에너지 대사가 활발해져 더위를 못견디고 땀을 많이 흘리며, 손발이 떨린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신경도 예민해지며, 안구돌출도 1/3 정도에서 발생한다. 물론 다른 질환때에도 이런 증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젊은 여성이 쉽게 피로하고 땀이 많이나며, 살이 빠지면서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면 제일 먼저 갑상선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반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신진대사가 떨어져 식욕이 없고 항상 피곤하다. 또한 얼굴이나 다리가 붓고 변비, 우울감, 생리불순이 발생한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의심되므로 먼저 갑상선검사가 필요하다.
-갑상선기능 이상은 어떤 치료가 필요한가?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는 약물요법, 방사선요오드, 수술 등 3가지가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고 서로 보완적으로 치료한다. 어떤 치료를 먼저 선택할지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일본과 유럽은 주로 약물치료를 선호하고, 미국은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1차 치료로 선택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원인에 관계없이 갑상선호르몬만 보충해주면 된다.
-갑상선질환이 있으면 미역 다시마같은 요오드가 함유된 음식을 먹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실제 연관이 있나요?
▲갑상선호르몬이 만들어질 때 요오드라는 물질이 꼭 필요하다. 이 요오드는 바닷물에 많아 녹아 있어서 다시마, 미역, 김, 그리고 소금에 많이 들어 있다. 즉 해조류에 많이 있는데, 해조류는 실제 칼로리는 거의 없고 섬유질이 풍부하며 각종 무기질을 많이 함유한 좋은 식품이지만, 갑상선질환이 있는 경우 필요이상으로 많이 먹으면 치료에 지장이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먹는 정도의 양은 전혀 문제 되지 않으므로 갑상선질환이 있다고 해서 일부러 안 먹을 필요도 없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포함해 갑상선질환 예방법은?
▲갑상선은 우리주변에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갑상선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고통스러운 경우는 드물다. 다만 방심하다보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고, 또는 조금만 신경쓰면, 편하게 지낼수 있는데 치료를 소홀해 해서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을 안고 평생을 지내는 경우도 있다. 결국 갑상선질환은 증상만으로 확진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로 조기에 갑상선질환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예방과 완치의 지름길이다.
/채희종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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