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당뇨병과 신장질환의 관계=대한신장학회 투석환자 등록사업 보고서에 의하면 투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 환자의 약 50%가 당뇨병이 원인이며 꾸준한 증가추세라고 한다.
또한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혈액투석환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은 심근경색증, 중풍과 같은 심혈관질환이므로 당뇨병환자는 신장기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투석환자 역시 철저한 혈당조절로 합병증이 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당뇨병과 신장질환은 초기에는 완만하게 진행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행되면서 급격히 악화되는 특징이 있고 한번 나빠지면 다시 회복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초기진단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신장, 췌장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혈액 투석의 적기=당뇨병이 있을 때 신장질환의 진단은 혈액과 소변검사만으로 쉽게 알 수 있다. 소변의 단백뇨 유무를 관찰하고 혈액의 크레아티닌 측정으로 사구체 여과율을 확인하면 된다. 그래서 당뇨환자는 최소 1년에 한 번씩 소변검사를 하고, 3개월에 한 번씩 혈액검사를 해서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로 투석을 피하고 심혈관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췌장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을 때 미리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이 당뇨병치료의 원칙이듯이, 잔여 신기능이 남아있을 때 투석을 시작하면 환자가 투석치료에 더 잘 견딜 수 있고 합병증 예방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특히 혈액투석을 위해서는 투석시작 전 6∼8주 전에 동정맥류 장치를 준비해야 하므로 그 이전부터 투석전문의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
◇효과적인 혈액여과투석법=최근엔 엄격한 수질관리를 통해 공급되는 초순도의 투석 용수를 사용해 가장 효과적인 투석치료로 알려진 혈액여과투석법(online-HDF)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고유량 혈액투석을 경제적 부담 없이 시행하고 있다.
고효율, 고유량의 투석막 사용으로 잔여 신기능의 유지, 생존율 향상, 합병증 감소 등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투석이 널리 보급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투석실에서 감염환자를 위한 별도의 지정투석을 하고 있으므로 요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전염병 위험 역시 적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석환자에게 동정맥류혈관은 생명선과 같으므로 외과전문의와 협진해 혈관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식이요법과 영양은 기본=투석환자나 당뇨환자에게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면 식이요법과 영양상태이다. 기본적으로 혈액투석을 시작하면 열량섭취가 많아야 하고 간식으로는 단 과일과 사탕, 꿀 등을 권유한다. 그런데 이런 음식은 당뇨환자에겐 유의해야 한다. 그래서 당뇨병이 있는 투석환자는 고기, 생선, 콩, 두부, 달걀, 우유 등이 권장된다.
무조건 적게 먹고 음식을 가리게 되면 영양실조로 더 힘들기 때문에 적절한 식이조절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밥그릇과 컵은 작은 것을 사용한다든지 국물을 마시지 말고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 그리고 얼음조각을 입에 넣고 빨아 먹거나 과일을 얼려서 조금씩 녹여 먹는 방법이 추천되고 있다.
투석을 하는 경우 주 2∼3회, 매회 4∼5시간을 투석실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투석에 적합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다. 쾌적한 환경과 인테리어, 그리고 대기시간 동안 환자나 보호자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TV나 책을 볼 수 있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휴게실을 갖추고 있으면 더욱 좋다. 또 사회복지사의 지속적인 조언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세심한 의료기관을 선택하면 회복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채희종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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